[임신일지] 8주차~11주차 임산부 일상 / 임신 11주 1차 기형아 검사 / 40대 임산부 니프티 후기(성별확인)

40대 늦은 나이에 임신하고 출산을 준비하고 있는 랭보입니다.

임신 8주차

7주까지는 크게 입덧이 없었고, 공복에 매스꺼움이 있어 무언갈 먹으면 가라앉길래 '먹덧'인가 싶었더니, 8주부터 심해진 입덧 증세…..

입덧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도통 밥이 들어가지 않아서 햄버거, 피자, 밀가루 등 별로 건강하지 않은 음식 중심으로 우겨 넣기 시작

죄책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굶는 것 보다 나으니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 끼니를 떼우기 시작했다.

배달음식 안시켜 먹으려고 노력중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배민으로 ㄱㄱ

프랭크 버거가 배달료 무료이길래 버거세트 시켜서 끼니를 떼웠다. 그래도 죄책감 때문에 인스턴트 식품은 하루에 한 끼 이상 안먹으려고 노력함.

고추가루 들어간 음식은 냄새 맡으면 미식거려서 다 익어서 썩어가기 직전의 아보카도에 참치마요 얹어서 주먹밥 해먹음….이게 최선의 요리임

산부인과 근처 가성비 칼국수 돈까스 맛집이 있길래 다녀온 날.

건강하게 먹긴 글렀다 ㅠㅠ 매운게 자꾸 땡겨서 매운 비빔칼국수랑 돈까스 흡임. 남편이 시킨 국물 칼국수도 먹음.

도저히 밥을 할 수가 없어서 외식 위주로 다님

밥하는 냄새에 울렁거려요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집에서 먹으면 불닭볶음면 끓여 먹고 밖에서 외식하면 계속 매운 것만 찾았던 8주차.

닭갈비가 그나마 땡겨서 먹고 볶음밥도 시켜서 먹었다

매운 거 먹으면 계속 화장실 가게 되는데 먹히는게 이런 류 밖에 없었음

임신 후 디카페인 커피 조차도 먹지 않다가 공덕 비파티세리에 가서 퀸아망 주문 성공한 김에 디카페인 라떼까지

한 잔 먹었던 날. 커피 맛은 조금 실망….퀸아망은 맛있었다

매운 음식 아니면 샌드위치나 빵 위주로 끼니를 떼웠던 8주차 일상

한식은 전혀 못 먹었던 한 주.

8주차 주말에 시댁에 내려가서 임밍아웃도 하고, 시어머니가 해주신 토종닭으로 몸보신 했다

한식은 먹으면 토할 것 같다고 했는데, 내가 요리를 안해서 그런지 해주신 음식은 꽤나 잘 먹혔다….

한식이 안맞는게 아니라 요리를 하는게 안맞는 것인가?

시댁식구들과 외식으로 먹었던 장어구이, 도미노 피자

몸보신을 제대로 한 후에 먹는 인스턴트 음식이라 죄책감은 덜했다

임신 9주차

시댁에서 한식이 잘 먹히길래, 집 반찬으로 밥을 해먹으려고 노력했다. 부모님이 지방에서 반찬도 만들어서 몇개 보내주셨기 때문.

근데도 계속 빵이나 간단히 먹을 수 있고, 냄새가 안나는 음식만 떙김

디카페인 라떼와 스타벅스 베이컨치즈 토스트

밑반찬 이랑 애호박 찌개 해서 집밥 먹으려 노력. 밥냄새가 힘들어서 밥대신 누룽지 끓여먹음

결국 다시 돌아와 버거킹으로….

아가야 미안해

8주차에 산후 조리원 예약도 했다. 7주차에 전화 돌렸을 때 1순위는 전부 만실

2순위는 1개 남았다고 해서 유선으로 미리 예약하고, 방문상담을 마쳤다.

출산예정 병원 위층에 있는 조리원으로 그냥 예약함. 귀찮아…..

9주차 3일에 방문해서 배 초음파도 봤다. 주수에 맞춰 잘 자라고 있는 아기

지난 번 임신 때 9주차 정기검진에서 아기 심장이 멈춰 계류유산 판정을 받은 적이 있기에

이 날 검진가기 전날부터 잠을 설쳤는데, 다행히 아기심장도 잘 뛰고 잘 크고 있었다

CRL : 2.4cm, 심장박동수 178 bpm / 태아는 7주차 보다 1.39cm 성장했다.

다행히 심장이 잘 뛰는 걸 보고 또 음식은 먹어야 하니, 만만한 스타벅스 샌드위치로 끼니를 떼웠다

피고임 이슈와 출퇴근이 조금 위험해서 아스피린 처방을 받느라 병가를 내고 집에서 쉬는 동안

눕눕하면서 기분전환 하라고 시댁식구들이 꽃을 보내주셨다…

게을러서 꽃 수명을 길게 가져가지 못했다 ㅠ 매일 물을 갈아주는 것도 살짝 버거웠던 9주차 컨디션

9주차 주말에도 합정으로 나가서 남편과 외식. 멕시칸 음식이 땡겻는데 솔직히 맛이 없었음… 부리또나 치미창가 먹고 싶었는데ㅠ

이 식당은 또 안갈듯

임신 10주차

9주차랑 별 다를바 없이 식욕은 없었으나 계속 누워 있었고 날씨가 무지 덥다보니까 시원한 게 계속 땡겼다.

가성비 좋은 메가커피 빙수도 사먹고,

죄책감에 핸디블랜더로 블루베리 바나나 얼린거 우유랑 갈아서 마시기도 했다.

10주차에도 이어지는 버거킹 햄버거…

이러다 소아비만 출산하는 거 아니냐며, 걱정하긴함.

10주차도 겨우 나홍진 감독 <호프>보려고 영화관 간 거 빼곤 외출한 기억이 없다.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입맛. 뭐라도 먹으려고 하다보니 디카페인 아이스 커피랑 버터떡도 도전하고, 저녁에는 남편과 도미노 피자 포장해서 먹음

이런 거 이렇게 계속 먹어도 되나 싶었는데,, 다들 그냥 먹히는 걸 먹으라길래

약간의 죄책감을 가지고 …먹음

임신 11주차

나는 11주차에 1차 정밀초음파, 임신중독증 선별검사, 니프티 검사를 함께 했다.

정밀초음파 실에서는 담당의가 아닌 초음파실 담당 간호사가 직접 자세히 입체초음파를 보고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다. 손발이 제대로 있는지 아기 움직임은 어떤지 등등. 목투명대 두께도 정상이라서 문제 없을 거라고 얘기해줌(정상범위 이상으로 너무 두꺼우면 다운증후군 소견이 나올 수 있어, 양수검사나 또 다른 검사를 권유하기도 한다고 함)

성별은 초음파 통해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아기는 초음파 검사 당시 다리를 꼬고 있어서 알 수 없었다.

니프티 검사를 위해 채혈실로 이동..비용이 65만원이나 해서 꽤 비쌌는데, 어차피 35세 이상 노산이다 보니까 하는게 피차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이날 함께 받았다. 비용을 아끼려고 타 병원에서 니프티만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난 귀찮아서 그냥 출산예정 병원에서 함께했다.

니프티 검사는 간단히 채혈만 하면 된다.

니프티 검사결과가 진료가 끝나고 주말이 지난 뒤 약 2일 후에 바로 결과가 나왔고, 병원에서 문자를 보내주었다.

후기를 보면 보통 7~10일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예상외로 빨리 나와서 안심할 수 있었다.

1차 검사결과 저위험군에 성별은 '남아'

남자의 소울푸드 돈까스가 땡겼던 걸 보니 '남아'의 증조였던걸까

김밥이 좀 땡겨서 사다 먹고, 또 시원한거 먹고 싶어서 집 근처 메가커피를 애용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 입맛이 없어서 평양냉면 개시도 하고,,,,

남편이 할 줄 아는 유일한 요리인 에어프라이어 삼겹살을 조금 먹기도 했다.

산 넘어 산이지만, 1차 정밀초음파, 니프티를 무사히 마치고 이제 성별도 확인했으니

한시름 놨다 싶었다. 다음 진료일은 4주 후인 15주차가 되었다.

언제 기다리나 싶었는데 시간은 더딘 듯 빠르게 가고 있다.

아직도 유산 트라우마가 있어서 매주 초음파를 보고싶은 충동을 갖게 되는데

그냥 뱃속의 아기를 믿고 기다려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