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임신, 계류유산 엔딩

임신과 출산 관련해서 오늘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정리해봤습니다.

아픈 이야기지만 결국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기에 기록해둔다.

남들보다 다소 늦은 40대에 결혼을 앞두고 우리 커플에게 뜻밖의 좋은 소식이 찾아 왔었다.

결혼식을 석달 남짓 앞두고 알게된 임신소식.

임테기 두줄…생리일 지나고 바로 확인해봄.

임테기 두줄...생리일 지나고 바로 확인해봄.

우리 뿐 아니라 양가 가족들 모두 늦은 나이 때문에 아기 걱정이 있던터라 넘 반가웠다.

부랴부랴 장거리 비행이 예정된 신행계획을 가까운 곳으로 변경하고 드레스가봉 일정도 최대한 미뤘다.

예식을 할 때쯤엔 16주 정도 될터라 배가 나올 것을 예상했음.

5주차에 초음파로 아기집과 난황을 확인하고 청모와 결혼준비 등 이래저래 분주한 일상을 보냈다.

회사 업무가 좀 부담되고 체력적으로도 힘이 부쳐서 7주차에 아기 심장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단축근로도 신청했다.

그렇게 별다른 이슈없이 지내다가 9주차에 신혼집 근처 분만병원으로 전원하고자 초진예약을 했다. 9주차라 그런지 유난히

입맛도 기운도 없고, 굉장히 피곤한 상태로 병원에 갔다. 대기 전에 혈압을 쟀는데 혈압이 매우 낮게 나와서 조금 컨디션이

안좋나? 생각했는데…

진료 당일 배로 본 초음파에서 원장님이 깜짝 놀라시며, "아니, 아기가 심장이 안뛰네. 피고임도 없고 이상도 없어. 이건 그냥 약하게 태어난 거라서 엄마 잘못 아니에요."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했지만 꾹 참고 담담하게 3일 뒤 소파술 일정을 잡고 사전검사까지 마치고 원무과 결제까지하고 나와 주차장으로 가는 길. 눈물이 줄줄 났다. 우선 예비남편에게 알리고, 이어 친정엄마와 100일 아기 키우고 있는 동생에게 소식을 알리고…

당장 줄줄이 잡혀있던 청첩장 모임을 취소하는데

갑작스런 약속 취소에 어쩔 수 없이 지인들에게 유산소식을 알릴 수 밖에 없었다.

주말 내 아기 심장이 멈췄을 시점을 되뇌이며 그때 이걸 먹어서 그랬을까? 무리하게 청첩장 모임 약속을 잡았던걸까? 회사 일로 겹친 스트레스 때문에? 장거리운전을 해서? 등등 온갖 잡념들이 나를 괴롭혔다.

혹시나 오진이 아닐까 싶어 서브병원으로 생각해둔 개인 산부인과 병원에서 다시 한번 질초음파를 보러갔다.

여전히 뛰지 않는 아기심장.

초기유산이 흔하다지만,(흔하다는 것도 맘카페 들어가서 나와 같은 상황이 있느지 찾아보며 알게됨)

내 일이 아닐꺼라 생각했던 무지하고 경솔한 내 자신이 후회가 됐다. 조심할껄, 경거망동하지 말껄…

엄마 아빠의 늦은출발에 조금 앞서 마중나온 아기가 그렇게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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