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 관련해서 오늘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정리해봤습니다.
2021년 상반기는 유난히 정신없고 바빴던 것 같다. 2020년의 연장선상으로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알게 모르게 일상의 변화가 조금씩 있었고, 이 것이 내 일과 관계에도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었다.
1. 생애 첫 집 마련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발품을 팔아서 알아본 생애 첫 집 등기를 1월에 했다. 받을 수 있는 모든 대출을 받아 장만한 아주 작은 소형 구축 아파트이지만, 등기권리증을 손에 받아든 그날의 감정을 뭐라 해야할까. 너무 막막하기만 했던 거주 안정이란 꿈에 이제 한 발을 뗀 것 같다. 집은 결혼을 해서 두 사람이 모아 대출을 받고 마련해야만 가능한 것인 줄 알았다. 그마저도 평생을 저당잡혀 갚아나가야 하는 그런 것 말이다. 부동산 공부를 하고 발품, 손품을 팔다보니 알게됐다. 실거주를 위한 것이라면 각자의 형편에 맞는 집을 구매하면 되는 것이라는 걸. 평생의 드림하우스를 30대에 구한다는 것은 허무맹랑하다. 적어도 나같이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결혼에 대한 생각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됐다.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동반자가 나타났을 때 '결혼'이라는 걸 생각해야겠다는 내 결심에 큰 지원군이 된 것이 '내 집마련'이다. 경제적인 이유로 누군가에 의존하고 싶어서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제도에 얽매이기 보다는 정말 사랑하고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결혼을 생각해야겠다. 혼자여도 충분히 행복한 사람일 때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에도 변함이 없다. 내 페이스를 잃지 말아야 겠다.
20대~30대 전반기를 부모님 집에서 얹혀 살면서 '자유'를 상실했지만, 덕분에 비용도 아끼고 살뜰히 살면서 돈을 모아, 그리고 나의 신용으로 대출을 끌어 집 한칸 마련했다는 이 사실은 한편 다행이다. 이번 일을 통해서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리 생각하고 고민하더라도 별로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닫게 한 일이었다.



2. 독립
이런 저런 덕분에 거주독립을 이뤄냈다. 뭐라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지만 그저 너무 행복할 따름이다. 매일 아침 눈을 떠 고요한 공간에서 나 혼자만의 루틴을 할 수 있다는 것. 원할 때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화장실과 분리된 샤워 공간에서 세찬 물줄기를 맞으며 샤워를 하는 것. 욕실 안에서 꾸물 거려도 누군가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 혼자 식사하고 원하는 음식을 알맞게 조리하여 먹는 것. 그리고 가끔 혼자 맥주 한잔 기울이면서 미드를 보는 것. 열거하자면 밤을 셀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가족이어도 성인이 되면 완전히 온전하게 독립된 공간이 분명 필요하다. 법적으로 성인이 된지 오래이지만 경제적 독립을 이뤄내니 말못할 성취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동안 내 스스로를 너무 돌보지 못했구나 싶었다. 공간 분리 뿐 아니라 정서적 분리가 필요했던 것이었구나. 너무 수고했다고 스스로를 토닥이며 그렇게 상반기를 보냈다. 깔깔거리며 배를 잡고 웃을 일은 없어도 행복이라는게 이런거 아니겠나 문득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오늘 일찍 출근해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산책할 시간이 생겨서 이리저리 거닐다 산책길에 핀 꽃을 발견했다. 확실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행복 별 거 없다 그런생각을 한 6월 말 어느 아침. 시간은 참 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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