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지 관련해서 오늘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정리해봤습니다.
다음소프트 시절부터 눈여겨보았던 송길영 부사장의 책이 새로 또 나왔다. 다양한 기업체에 강연자로 아는 사람은 이미 거의 다 아는 사람이지만 최근에 유튜브 삼프로 TV에 나오면서 더 유명해지신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주구장창 바람을 일으켰던 빅데이터 때문에 한 때 여러 회사에서 섭외 경쟁에 나섰었는데, 우리 회사에도 강연자로 오셔서 나도 그 때 처음 알게됐다. 데이터에 문외한이 너무 많은 회사라 다들 그의 메세지에 시큰둥 했었는데, 나는 그때부터 이 사람 좀 눈여겨 봐야겠다란 생각을 하긴 했다. 뜰 줄 았았다 ㅋㅋㅋ (여튼 개인적인 궁예질은 각설하고.)
신간 '그냥 하지 말라'를 듣곤 첨엔 그냥 야~하지마. 그냥 포기해로 생각했다. 집도 사지말고 차도 사지말고 결혼도 하지말고 연애도하지말고?(응? )
그냥 하지 상세 후기
그런데 알고보니 무턱대고 생각없이 그냥 하지말라는 것이었다. 생각을 하고(Think First) 행동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데이터가 있고 그 데이터를 읽는 것이 우리가 배우고 익혀야 할 새로운 과업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1) 기시감, 당겨진 미래
2) 변화, 가치관의 액상화
3) 적응, 생각의 현행화
4) 성장, 삶의 주도권을 꿈꾸다
이렇게 4가지의 주제로 구분되어 있다.
챕터1. 기시감, 당겨진 미래
사실 세상은 꾸준히 변화하고 있었지만 그 흐름을 눈치체며 살아가기엔 우린 너무 밥벌이에 바쁘다. 이러한 데이터를 모으고 읽고 거기서 의미를 발견하는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이 그래서 중요하고 저자인 송길영 부사장이 자신을 자칭 '데이터 마이너'라고 이야기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코로나19로 변화하고 있던 세상은 좀 더 빠르게 미래를 앞당겨 왔다는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
지난 16년간 저자가 살펴본 과거, 현재, 미래의 변화의 상수로 총 세 가지를 말하고 있었다. 분화하는 사회, 즉 혼자가 많아지고 개인화 되는 사회가 첫 번째다. 두번 째는 장수하는 인간, 그리고 마지막으론 비대면의 확산이다.
아직 애매한 나이대라서 장수에 대해선 별 생각이 없지만 개인화, 그리고 비대면에 대해서는 나도 매우 공감하게 되었다. 이 세가지 포인트 측면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사업을 하던, 투자를 하는 일들이 많아질 것 같다.
그냥 하지 총정리
기억해야 할 변화의 상수 3가지 :
당신은 혼자 삽니다.
당신은 오래 삽니다.
당신 없이도 사람들은 잘 삽니다.
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챕터 2. 변화, 가치관의 액상화
가치관의 액상화(liquefaction)란 우리가 알던 믿음이 지진이 난 후 처럼 하나둘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졸속처럼 시작됐던 재택근무의 효과가 어느 분야에서는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방식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한다.(개인적으로는 모르겠음) 출근을 꼭 해야하는 지도, 학교에 꼭 가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현 상황에서 시스템의 한계나 인식의 문제로 인해 어렵겠지만 궁극에서는 비대면 수업, 재택근무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될 것 같긴하다. 확실히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을 때의 비용과 효과를 생각해보고, Zoom을 통한 비대면 강의를 비교해본 개인적 경험에선 기득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교수집단, 대학의 실효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될 꺼고, 이미 2년 째 제대로 된 캠퍼스 라이프를 누리지 못한 학생들이 대학 등록금을 깎아달란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대학교 전공수업이 얼마나 미래를 답보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나도 물음표다. 10여년전 그때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고작 이런걸 배우자고, 대학 타이틀 따자고 이런 돈을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재택근무도 모든 조직에 적용되긴 힘들지만(특히나 공무원, 공공기관은 불가하다 보여짐), 성과위주의 사기업에선 재택근무 방식이 오히려 인적자원 관리에 쉬울 수 있다. 무조건 성과로 평가한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시스템으로든 실시간으로 근로자를 감시할 수도 있을 것이고, 열심히 하는 건 아무소용이 없게 된다. 그냥 무조건 잘하고 결과를 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노동환경이 되지 않을까.
비대면 사회가 익숙해졌다곤 하지만 책에서 언급한 '선택적 대면'도 맞는 이야기 같다. 사실 상 코로나19는 좋은 핑계거리를 제공해 주어,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예의상, 거절하지 못해 만났던 사람과의 관계는 끊어졌다. 한편,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나 필요한 경우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고 오히려 이게 인간관계에 있어 윤활유가 되는 경향도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코로나 덕택에 내가 사는 공간에 친구를 초대하는 일도 생겼고, 나도 십년동안 알고지냈지만 막상 사는 곳에 가진 않았던 친구들의 집에 방문하여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에서 강제하는 회식, 집합교육 등 강제적인 관계가 사라지면서 분명 어디선가 누군가는 소외되는 문제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들기도 했다.
챕터3. 적응, 생각의 현행화
저자는 현재를 유지하는 게 혁신이라고 말하고 있다. 떠밀려 적응을 하더라도 어쨌든 적응을 하긴 한 것이니. 유튜브 프리미엄을 끊어줬더니 주구장창 공중파 TV를 켜서 거실을 지배하던 우리엄마도 개인용 태블릿 PC로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콘텐츠를 시청하고, 실시간으로 텔레비전도 본다. 난 이런 것도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공용공간에서 밤이 늦도록 들리는 소음때문에 싸우는 일은 완전히 사라졌다. 나는 얼마나 변화에 적응하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까지는 크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비교적 기술적 변화를 빠르게 습득하고 응용할 수 있는 30대여서 인지 모르겠지만, 사실 앞으로는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선뜻 대답하긴 힘들다.
과정이 모두 다 드러나고 투명해지는 사회가 된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란 생각이 든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내가 오늘 어디에서 무얼먹고, 내가 즐겨보는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반영되어 알고리즘이 만들어진다는게 가끔 조금은 무섭기도 하지만 확실히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다. 인간의 삶이 기술에 예속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발전해 나간다면 세상은 좀 더 살기좋은 환경으로 변해가긴 할 것 같다. 데이터는 그런측면에서 모두에게 공개되고, 투명하게 공유되도록 사회적 합의를 계속해 나가야 할거고 살아남으려면 데이터 리터러시가 새로운 문맹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챕터4. 성장, 삶의 주도권을 꿈꾸다
그래서 결국은, 사람인 우리는 성장해야한다는 결론이 이 책의 마지막 챕터 내용이었다. 결국 진짜 나를 찾아 고유한 전문성을 갖추는 자 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란 거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투잡, 쓰리잡을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코로나19로 자산격차가 벌어지면서 노동소득에 대한 회의가 번져나가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사실 요즘의 변화는 굉장히 크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돈을 벌기위해서, 아니 살아남기 위해서 내 스스로의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재사회화, 재교육이 필수인 것 같다. 스펙쌓기가 단순히 취업준비자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닌 것 이다. 언제까지 공부해야합니까 라고 묻는다면 이젠 정말 죽을 때 까지 인 듯하다. 그런데 다행이도 5지선다형도, 4지선다형도 아니고 그냥 빈 종이 서술형 문제이니 그 답은 각자 찾아가는 것이란 점에서는 조금 위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른 이야기도 궁금하시다면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