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준비 중 가장 재밌었던 것 중 하나가 웨딩밴드 고르는 일이었다 ㅎㅎ
(결혼식 자체를 제외하고)
아무래도 결혼식은 단 하루 만을 위한 것이라 “이거 꼭 해야돼?”
같은 T자형 남편이 사사건건 물음표 살인마처럼 굴었는데, 웨딩밴드는 순순히 따라왔다.
반지는 우리 손가락에 두고두고 남을 것이라서 그런지 둘의 의견이 거의 일치했기 때문에 준비과정이 순조로웠다.
일전에 웨딩밴드와 관련해서 4개의 포스팅을 썼었다.
백화점 명품관
https://blog.naver.com/radiorami/224113479039
스퀘어앤트라이앵글
https://blog.naver.com/radiorami/224135492125
누니주얼리
https://blog.naver.com/radiorami/224144151237
잼앤페블스
https://blog.naver.com/radiorami/224144190068
백화점, 각 디자이너 숍 웨딩밴드 다 브랜드별, 디자인별로 특징이나 가격대가 다양했지만, 투어를 하면서 우리가 가장 기준점을 둬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스퀘어 앤 트라이앵글’을 선택하게 되었다.
1. 웨딩밴드가 우리만의 의미와 함께 남들과 차별화가 되느냐
어차피 악세서리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결혼반지는 기왕 하게 된 거 평소에도 휘뚜루 마뚜루 낄 생각이었다.
그런데 요즘 유행하는 명품 브랜드는 거의 대부분 많은 신랑신부가 많이 하기도 하고, 만인의 웨딩밴드를 끼고 다니는게 무슨 의미일까 싶었다.
(우리회사에도 티파니 반지 낀 커플이 내보기엔 20명은 되는 거 같음)
그렇다면 차별화는 어떻게 할까?
결국 각인이나 문구를 새겨넣는 것인데 이런 면에서 ‘각인과 문구’를 좀 남들과 다르게 넣을 수 있는 브랜드는 단연 “스퀘어앤트라이앵글”이 1순위였다.
반지의 윗면과 안쪽에 문구를 가장 길게 새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방문 당일에 상담을 받고(미리 네이버 예약을 통해 정해진 시간에 방문해야함, 워크인 X)
여자 사장님께서 이렇게 대략적인 시안을 주신다.
우리는 측면각인과 반지 안쪽에도 각인을 추가했다. 주절주절 뭐 그렇게 쓸게 많냐만은…ㅎㅎㅎ
우스갯소리 였지만, 전쟁이 나서 죽더라도 시체더미에서 누군지 알아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함

신랑반지와 신부반지에 각각 다른 문구를 새겨넣었는데, 각자가 인생의 모토로 삼아야 할 영문 시구절 하나 씩을 썼다.
이 문구도 연애할 때 지나가듯이 말했던 것들이었는데 남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이런 건 꽤나 잘하는 편 ㅎㅎ)
폰트도 원하는 대로 어느정도 다 맞춰주시고, 각인 시안도 계약 후 핸드폰 문자로 소통하면서 수정이 가능하다.
디자인에 따라 문구를 새겨넣는 위치나 길이는 다 다르니 참고.
반지 안쪽에는 우리에게 의미있는 날짜를 새겨 넣었다. 처음 만난 날과 결혼식 날짜를 새겼다.
2. 가격대가 (우리기준으로) 합리적인가
각자 웨딩밴드 가격대에 대한 기준이 다르겠지만, 우리는 1인당 200만원선이 적당하다는 암묵적인 룰을 가지고 있었다.
첨엔 의논하지 않았는데 투어를 하면서 점차적으로 반지 한쌍에 400만원 이상을 쓴다는 건 좀 아니다 싶었음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
무엇보다 악세사리 파가 아니고, 평소 화장도 거의 안하고 옷을 굉장히 심플&수수하게 입기 때문에(유니클로 마니아)
반지가 화려한건 뭔가 동동 끄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이아도 넣지 않았다.
3. 느낌좋고, 신뢰가는 업체인가
이것도 주관적인 측면인데 투어할 때 상업적인 느낌이 가장 덜했던 게 좋았다. 이건 무엇보다 ‘오너십’이 있고 없고의 차이같다.
다른 곳은 여러 개 지점도 있고 고용된 직원들이 좀더 체계적으로 매뉴얼에 따라 상담을 하고 계약을 하는 과정이었다.
가전제품을 사는 거였더라면 그런 업체들에게 끌렸을지 모른다.
근데 웨딩밴드라는 것 자체가 물성이 있으면서도 굉장히
감성이나 주관적인 느낌 같은 것에 지배되는 재화란 생각이 들었다.
상담을 받을 때 대응을 해주는 사람들의 말씨나 늬앙스, 매장에서 풍기는 이미지,
계약을 종용하는 듯한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등등. 당일계약을 하면 금액을 낮춰준다는 프로모션이나
예약금을 걸고 매장 방문을 하게 하는 등 그런 것들이 오히려 우리같은 신랑 신부에게는 허들처럼 느껴졌다.
그런면에서 ‘스퀘어앤트라이앵글’은 회기역 어딘가에 있는 되게 허름한 반지를 만드는 작업실에 가서
기본적이고 필요한 이야기만을 나눴고, 오너 사장님이 직접
커플을 다 상담한다는 것이 굉장히 다른 업체들과는 다르게 느껴졌다.(약간 가정집 방문같이 느껴짐)
그리고 문자로 문의하는 것에 거의 바로바로 답장을 해주신다.
반지수령 까지는
계약일로 부터 약 5개월 정도 소요
되었다. 계약당시에도 그렇게 말씀해주시긴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받진 못했고, 결혼식에 임박해서 받게 됐다.


결혼식 후에 3개월 까지는 반지 호수 조정도 가능하다고 하는 점이 특히 맘에 든다. 손가락에는 살이 안찐다고 생각했었는데
벌써 남편 반지는 반호수를 늘리는 작업까지 했다…누군가 웨딩밴드에 대한 니즈가 나와 비슷하다면 이 업체를 꼭 추천하고 싶다.
#내돈내산
#웨딩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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