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보는 것 관련해서 오늘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정리해봤습니다.
영화 <힌국이 싫어서>를 보다가 연쇄적으로 읽게 된 에세이. 장강명 작가의 <5년만의 신혼여행>이다.
우리 커플이 한창 사귀게 되고, 결혼 이야기가 오가면서 남자친구가 장강명 작가의 결혼 이야기를 했더랬다.
중앙지 기자였다가 작가가 된 장강명은 여자친구와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고.
그리고 신혼여행을 결혼하고 5년만에 다녀왔다고.
그의 와이프는 장강명 작가의 부모, 시어머니를 좋아하지 않아서 왕래하지 않는다고.
그 모든 이야기가 이 에세이에 씌여 있었다.
우리는 '결혼식'에 대해서도 많이 피로함을 느꼈고, 과연 해야하는 것인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적령기를 한참 지나서 하는 결혼이다 보니 더 그랬고, 사실 결혼준비 하면서 빼앗기는 에너지와 시간을
좀더 필요한 곳에 쓰고 싶다는 생각도 강했다. 보여지는 것이 별로 중요한 사람들이 아니었으니.
뭐 결국 결혼이야기가 부모님들 선까지 가면서 얘기를 거듭하다 보니 우리의 바람은 무산이 되었으나
그래도 그 한국식 웨딩의 큰 틀은 깨지 않으면서 우리의 '개성'을 담은 결혼식이 었다는 게 자칭 타칭 평가다.
한국식 결혼식은 우리 생각에 그런 허세와 불필요한 지출의 결정체였다. 내 생각에는 전형적인 한국식 결혼식은 빼빼로데이와 매우 비슷하다. 언젠가부터 점점 호사스러워지고 있고, 장식이 본질을 압도하고 있으며, 이제는 거대 산업이 되어버렸다. 업체들이 호사스러움을 부추기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모두 그게 허세이고 바보 같다는 걸 알면서도 그 상술에 넘어가고야 만다.
상술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계속 의심하고 비교하고 조사하고 분석하다 보니 결혼준비는 나에게 너무 피곤한 과업이 된 게 사실이다. 그래도 중간중간 '결혼의 의미'에 대해 우리 커플은 종종 이야기를 했고, 합리적인 선에서 최대한 불필요한 것은 생각하려 했지만, 사실 상 이 세계에 들어가다보면 크게 생략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기도 했다.
이 에세이에서 말한 '결혼의 핵심' 에 관한 이야기가 제일 와닿았다.
결혼의 핵심은 지키기 어려운 약속을 지키겠다는 선언에 있다는 것이다. 그 선언을 더 넓은 세상에 할수록 우리의 사랑은 더 굳건한 것이라 한다. 그래서 작가도 예식은 거부했으나, 혼인신고는 했다고…
작가랑 사귀다가 이민 가겠다고 갑자기 뉴질랜드로 떠난 와이프에 대한 이야기, 결국 장거리 연애를 하고 다시 귀국한 와이프와 결혼해서 살게 된 이야기. 영화에서 여주인공은 남자친구를 차고 뉴질랜드로 가서 정착하는 결말로 끝나지만, 현실에선 다시 돌아와 남자친구와 결혼을 했구나 ㅎㅎ
장강명 작가 페이스북을 팔로우 하다보니 와이프인 김새섬 대표가 교모세포종이라는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에세이에 나온 작가의 말 처럼 이들이 오래오래 살면서 은혼식을 한 이야기를 또 다른 에세이로 써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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